트라피스트 에일의 역사적 배경
'트라피스트(Trappist)'는 트라피스트회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1664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라 트라프 수도원 원장은 로마 카톨릭 교회 시토 수도회의 원칙을 부활시키고 교리를 추가하고자 개혁 운동을 단행했는데 이 운동이 유럽을 휩쓸면서 엄률시토회(Order of Cistercians of the Strict Observance)가 탄생했고, 그 추종자들은 독립한 한 수도원의 이름을 따서 수도회 이름을 '트라피스트'라고 지었습니다. 트라피스트회 수도사들은 공동체 생활 규칙에 따라 생활하며, 신을 섬기는 믿음 생활 외에 육체노동에 전념하는 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육식을 삼가는 생활 방식에 따라 농사와 양조를 실천해 왔으며, 양조장이 흔히 딸려 있었던 중세 시대 수도원에서 양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전쟁을 거쳐 살아남은 양조장은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득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계 대전 사이에 벨기에의 시메 맥주를 양조하는 수도사들 덕분에 유명해진 트라피스트 맥주는 2차 대전 이후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뛰어난 장인 수도사의 명성과 피폐해진 지역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열망에 힘입어 육성되었습니다.
정품의 조건
수도사들이 제조한 맥주의 인기에 합류하기 위해 세간의 양조장들은 자기들의 맥주를 '트라피스트'라고 부르고 제품에 기독교 이미지와 이름으로 장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도사들은 이를 저작권 침해로 용납하지 못하고, 재판이 잇따랐습니다. 결과적으로 1997년 여덟 곳의 트라피스트회 수도원이 국제트라피스트 협회를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이 조직의 목적은 리큐어, 치즈, 빵, 비스킷, 쿠키, 초콜릿, 맥주 등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수도사의 명성을 일반 사업체가 악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으며, 맥주의 경우 아래의 네 가지 조건에 들어맞는 양조장에만 트라피스트 정품(Autentic Trappist Product)라고 적힌 육각형 모양의 로고를 부여하여 그 자격을 인합니다.
1. 수도원 안에 양조장이 있어야 하고, 반드시 수도사나 이들의 감독아래 맥주가 양조되어야 합니다.
2. 이 과정에서 수도생활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며, 양조가 수도사의 주요 관심사가 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3. 양조를 통해 얻은 수입은 이윤 창출이나 상업적 목적을 위해 양조되어서는 안 되며, 수도사의 생활비, 수도원과 원내 유비 보수 등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이런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은 수익이 있다면 그 수익은 자선 목적으로 기부해야 합니다.
4. 완전무결한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서 트라피스트 맥주는 협회의 감독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대표 맥주
트라피스트의 대표적인 스타일 맥주로는 라 트라페(La Trappe)와 시메이(Chimay)가 있습니다.
1. 라 트라페 (La Trappe)
라 트라페는 네덜란드 베르켈 엔쇼트의 코닝스후번 수도원에서 양조되며, 모든 트라피스트 에일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량이 생산됩니다. 이 맥주는 보통 보리, 홉, 물, 효모로 만들어집니다. 이 맥주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8%에서 10% 사이의 알코올 함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 트라페는 깊은 색감과 부드러운 입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일 향과 함께 풍부한 맛을 선사하는데, 특히 감미로운 맛과 향이 특징입니다. 이 맥주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전통적인 양조 기술과 철학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2. 시메이 (Chimay)
벨기에 시메이의 스쿠어몽 수도원에서 양조되는 시메이는 트라피스트 에일 중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맥주로, 보리, 홉, 효모, 물을 사용하여 양조됩니다. 이 맥주는 일반적으로 7%에서 9%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시메이는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각각의 맥주는 특유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드럽고 풍부한 맛과 함께 과일 향이 특징입니다. 시메이 맥주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벨기에 맥주로, 수도생활의 엄격한 규율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