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도 자격증이 있습니다. 맥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지식을 심화시키고 싶다면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맥주 자격증은 개인에게 맥주 양조, 시음, 서빙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료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향상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경로를 제공합니다. 당연히 맥주를 즐기기 위해서 굳이 자격증까지 취득할 필요는 없지만, 맥주 지식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취미 생활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자격증 공부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공인 홈 브루잉 심사위원(BJCP)
BJCP는 '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맥주 심사·평가 자격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1985년 미국에서 홈브루어들이 홈브루잉 맥주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가이드를 뜻합니다. BJCP 자격 시험을 통과하면 홈브루잉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출품작을 평가하고, 출품된 맥주를 맛본 뒤 평가서를 작성하여 대회에 참가한 홈브루어에게 맥주에 대한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약 1만 명이며, 이 중 약 6,000명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와 홈브루잉이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보니 BJCP는 최근 아시아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홍콩, 대만 등을 중심으로 50~60명의 BJCP가 있습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BJCP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미국이나 중국에 가야 했지만 2017년부터 국내에 정식 도입되어 시험을 좀 더 수월하게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차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2차로 실기시험에 최종 합격해야 합니다. 실기 시험은 맥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해당 맥주의 스타일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확립된 지침에 따라 집에서 만든 맥주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참가자들은 맥주 스타일, 양조 기술, 관능 평가에 대해 배워 외관, 향, 풍미, 식감 등의 품질을 평가합니다. 공인 심사위원이 됨으로써 개인은 시음 기술을 연마하는 동시에 홈브루잉 커뮤니티의 성장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시서론(Certified Cicerone)
시서론은 전 세계 맥주 전문가 평가를 위해 세계적인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는 공인인증 프로그램으로 맥주 교육 및 서비스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최종적으로 맥주를 서빙하는 사람이 소비자에게 최상의 상태로 맥주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지식과 맥주 스타일, 양조 과정, 맥주와 음식 페어링, 초안 시스템 유지 관리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맥주에 대한 기본 지식을 비롯해 맥주 관련 설비 및 품질유지 방법, 문화 등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시서론은 총 4단계로 자격증이 나뉘어져 있는데, 공인맥주서버(Certified Beer Server), 공인 시서론(Certified Cicerone), 어드밴스트 시서론 (Advanced Cicerone) , 마스터 시서론(Master Cicerone) 이 그것입니다. 2단계까지 합격하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맥주 선택, 보관 및 서빙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능력으로 인정을 받아 서비스 산업에서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되멘스비어 소믈리에(Döemensbier Sommelier)
되멘스비어 소믈리에는 독일맥주교육기관인 되멘스 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으로 맥주의 관능 분석 및 평가를 강조합니다. 전 세계에서는 독일,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브라질, 한국 등 7개 국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맥주의 특성을 시음하고 설명하고 식별하는 것은 물론 맥주 성분과 양조 기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엄격한 교육을 받습니다. 맥주의 역사, 재료의 이해, 세계맥주 스타일, 양조기술, 감각훈련, 시음, 음식 페어링, 글라스 관리, 생맥주 기자재 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업을 모두 들어야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BJCP나 시서론이 스스로 공부해서 누구나 칠 수 있는 시험이라면, 되멘스비어 소믈리에는 강의 위주의 자격증인 것입니다. 따라서 되멘스비어 소믈리에는 맥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으며 소비자 교육, 맥주 시음회 실시, 맥주 관련 문제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교육 수료와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는 독일어론 된 비어소플리에 자격증이 주어지고, 상위 단계인 디폴롬 비어 소믈리에(Diplom Biersommelier)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게 됩니다.